페로몬을 사용하면 여성의 성적 행동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매코이 교수는 페로몬이 들어간 향수를 사용한 여성의 대부분에게서
키스나 성교의 횟수 등 성적 행동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심리 및 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페로몬은 외부에 분비되는 생체물질로 곤충 등이 성적 신호를 전달할 때 이용한다.
사람이 페로몬을 분비하는지, 또는 이를 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여성들이 함께 생활하면 생리주기가 비슷해지는 등 페로몬의 영향으로 볼만한 증거들은 여럿 있다.
매코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페로몬이 여성의 성적 매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최초의 실험＂이라며
"남녀 모두 페로몬 냄새를 느끼지 못했음에도 성적 행동에 변화가 온 것은 어떤 식으로든 페로몬이
남성의 성적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페로몬이 든 향수를 사용한 19명의 여성과 페로몬이라고 속인 가짜를 이용한 17명의 여성들에게서
키스나 애무, 성교에서부터 데이트 횟수와 같은 성적 행동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이들 여성들은 모두 독신이었으며 동성애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실험 결과 페로몬 향수를 사용한 여성의 경우 74%에서 성적 행동의 증가한 반면,
가짜 페로몬을 이용한 여성은 23%에 그쳐 페로몬이 여성의 성적 매력을 실제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은 페로몬 향수를 사용하기 전에는 1주일에 하루 정도 남성과 키스나 애무를 하던 것이 사용 후에는
무려 6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번 실험은 2000년에 14주에 걸쳐 인종과 다른 19세에서 48세까지의 독신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들은 우선 2주 동안 자신의 성적 행동 횟수를 기록한 뒤,페로몬 및 페로몬이라고 속인 물질을 넣은 향수를
3번의 생리주기 동안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성적 행동을 다시 보고했다.
참고로 실험 결과 페로몬의 효과는 두번째 생리주기부터 나타났으며, 자위와 같이
상대가 필요 없는 성적 행동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